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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일기ep18. 26주부터 33주까지 일기 (꽤 긴 편) (1)
    김포댁의 일상 2026. 6.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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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0일, 26주

    너-무 심심한 하루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20살이 되던 해부터 주말이라도 일을 하거나, 평일에 일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등

    일주일을 바쁘게 살거나, 일주일의 몇일을 바쁘게 사는 일상을 15년 가까이 살았던 나인데

    갑자기 육아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쉬면서 돈을 받다니!

    딱이 만나는 날까지 100일도 깨졌고,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리고,

    서점에가 책도 사면서

    문학(?) 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뭐, 여유가 이런 느낌인걸까? ㅎㅎ

    온라인 필사모임에 가입도 해서 매일 책을 읽고 독후감도 소소히 적으며

    평화롭게 지냈다.

    3월 26일, 28주 2일

    병원에 다녀왔다.

    이대서울에 특이한 일이 생겼는데,

    바로 너무 지연되는 외래 일정에, 너무 바쁜날(?)에는 다른 교수님이 나를 봐준다는 내용이였다.

    거기까진 오케이.

    근데, 방문한 날, 1분 45초라를 짧은 시간만 초음파를 봐주고 끝 이여서 조금 당황.

    물론, 아이 심장소리나 전체적인 모습을 한번 쭉 살펴봐 주셨고,

    딱이의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아서 일찍 끝난거였지만

    조금 실망했다랄까..?

     

     

    이때는 처방받은 약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치를 먹고 나니 컨디션 저하와, 어지럼증이 심해서 더이상 먹지 않았다.

    약은 질 세균 관련 약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병원 마치고 이전 어린이집에 놀러가 점심까지 든든히 먹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

     


    4월 10일, 30주 3일

    시 할머님 생신 겸, 내 생일 겸, 지난 아주버님 생신 겸, 대구에 있는 시댁으로 향했다.

    시고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미림이 살 많이 쪄서 데굴데굴~ 굴러다닐 줄 알았는데 배만 뽁 하고 나왔네~"

    약간 뼈가 있는 말에 웃으며 답했다.

    "나름 관리 했어요~오호호"

    마당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왕창 구워먹고

    다음날, 남편 친구네로가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를 함께 보며

    아기침대를 업어왔다.

    신생아때 아기침대를 구매할 생각 없이, 초등 들어가기 전까지 쓸 침대를 따로 구매했는데,

    준다는데 안 받을 필요 없다는 남편의 말에

    알겠다며 동의했다.

    2박 3일간 대구 여행 일정을 종료하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는 김포는 정말 무서웠다. 열심히 달리는데도 1시간 10분이 더이상 줄어들지 않고

    계속 밀리는 도착시간에 치를 떨었고,

    남편도 이때 꽤 힘들어 했다.

    침대를 업어오는게 아니였다면 아마 KTX를 타고 가지 않았을까 싶다.

    4월 13일, 30주 6일

    병원에 다녀온 날이다.

    이때는 원래 교수님을 만나 뵙는데, 역시 만족했다.

    남편은 옆에서 점점 커가는 딱이를 한참 봤었고, 교수님은 8분 18초 동안이나 봐 주셨다.

    딱이는 계속 역아상태였는데,

    팔이 점점 자라니 이젠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때 제왕 날짜를 잡게 되었다.

    실은, 제왕 생각 1도 안했고, 자분만 생각했던 나라서

    제왕 날짜라는 사실에 너무 힘들어 했다.

    주사도 너무 무서워 하는 나고,

    피를 뽑을때 누군가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나라서

    자연분만 할 때에도 무통주사는 놓지 않고 빡! 하고 딱이를 낳을거라는

    의미 없는 자신감이 충만했던 나였기에

    제왕은 너무 힘든 일이였다.

    이땐 백일해 주사도 맞았는데,

    병원에서 맞으면 5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해야하는데,

    보건소에서는 무료였다나 뭐라나~

    아깝다고 알아보고 할껄~ 했더니

    남편은 병원 간 김에 맞는거고, 시간 따로 안 빼도 되니 오히려 다행이지 않냐며

    좋게좋게 생각하라고 했다.

    너-무 좋게 좋게만 생각하는 나쁜 남편.

    이때 딱이 몸무게 1.7......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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