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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일기ep15. 11주부터 25주인 지금까지의 일기 (꽤 긴 편) (1)
    김포댁의 일상 2026. 5.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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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는 조금 긴 일기가 될 것 같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11월 중순부터 3월 5일인 지금까지의 간단 일기를 작성해 볼까 한다.

    8주 1일까지 두근두근.

    두 개의 심장이 뛰던 딱이와 콩이.

    임신 9주 6일

    쌍둥이라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자 9주 6일에 대학병원 초진을 앞두고 있었고 대학병원의 대기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은 연차를 내버렸다. 발산역에 있는 이대서울병원, 엄마아기병원은 2층에 있었다.

    9시 30분 진료였고, 9시 15분 도착한 병원에서는 매 진료시마다 키와 몸무게, 혈압을 재서 제출해야했다.

    (25주가 된 지금은 매우 자연스러움..)

    두근하며 첫 진료를 들어갔는데, 담당하시는 교수님을 뵈었다.

     

    처음 뵙자마자 간단한 내 설명을 했다. 시험관 진행했고, 4일 동결배아 2개 이식 해서 잘 착상했고, 8주차에 2개 심장 잘 뛰는거 확인 했고, 지금은 9주 6일이다.

    천천히 아이를 보자는 말씀을 하셔서 편히 누웠다. 배 초음파로 진행했고, 바로 보이는 딱이를 보고 많이 활발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콩이를 보고 (아주 잠깐, 1초도 안되게)

    "이전 병원에서 혹시 둘째가 많이 작다고 했나요?"

    "아뇨.. 딱히 그런 이야기도 못 들었어요.."

    "음.. 일단 첫째부터 볼까요?"

    하며 딱이를 자세히 봐 주셨다. 약 3.01센치로 잘 크고 있는 딱이, 심장 혈류도 보여주시면서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콩이.

    제일 먼저 심장 혈류를 보여주셨다. 나에게 흐르는 혈류가 콩이에게 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시면서 아마, 심장이 멈춘것 같다며 이야기 해 주셨다. 처음 그 소리를 듣는데 그동안 걱정 스럽게 검색했던 베니싱 트윈이란건가? 그럼 콩이는 어떻게 되는거지? 전에 주사 한번 안 맞아서 그런건가? 속으로 마구 생각하고 있는데 콩이 크기를 재 주시더니 아마 8주 4일에 맘춘것 같다며 말씀 해 주셨다. 8주 1일까지 잘 살아있고, 심장소리도 작지만 우렁차게 들려주던 콩이였는데...

    무슨 정신으로 교수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정산을 마치며 병원을 나왔는지 모르겠다. 진짜 병원 나오자마자 엉엉 울었는데 이 날이 아직도 기억나는게 11월 17일이였다. 날씨가 추워지기 일보 직전이였지만, 바람이 쌩쌩 불어서 엄청 추웠던 날. 병원 벤치에 앉았던 시간이 10시가 살짝 안되던 9시 15분. 엄청 울었고 콧물도 엄청 나왔는데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에 콧물이 잔뜩 엉키던 그 날. 남편한테 전화했고 바로 전화도 안 받아서 속상했던 그 날. 콜백 왔지만 받고 싶지 않아 카톡으로 남편에게도 어쩌면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랑 전화 하면서 괜찮다고 반복 이야기 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웠다. 한참 뒤에 저렇게 카톡와서 더 속상했고, 울었던 하루였다. 이때, 대학병원이 믿기지 않아서 원래 다녔던 난임 병원을 찾아갔다. 확인 사살을 받으며 한번 더 울었고 난임 병원에서는 수액을 한번 더 맞고 가라고 해 주셨다.

    집에 돌아가서도 남편은 나를 신경 많이 써 줬다. 나도 차츰 기운을 차렸고, 이때 입덧도 먹덧인지 빈 속이면 울렁거림+많이 먹어도 울렁거림에 적당한 양도 먹기 힘들어서 힘드니 외식하는데, 외식 1인분도 다 못 먹을 정도여서 이때 남편이 살이 좀 쪘다.(ㅋㅋ)

    임신 11주 1일

    난임 병원에서는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봐주시겠다고 했다. 이때 이미 예약해둔 제주도 여행이 잡혀있었다. 태교여행이 아니라 결혼기념일 여행였는데 급 태교여행으로 목적이 변경된;

    딱이는 잘 크고 있었다.

    보통 베니싱이 되면 남아있는 한 아이가 잘 큰다고 하니 걱정말라는 댓글을 생각하면서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난임병원도 졸업했다. 작은 선물도 받았고, 병원에서는 축하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사진 찍는 줄 몰라서 출근하는 후줄근한 모습이여서그 사진을 본 다른 선생님들이

    "미림아! 사진 찍는거였으면 예쁘게 좀 하고 찍지!"

    했지만,

    이게 평소 나인데 뭐.. 라는 생각이 있어서 괜찮았다.

    이때 몸무게가 75.5 였다.

    원래 80키로였던 몸무게를 운동보다 식이로 5키로 정도 빼고 임신이 되었다. 임신 25주차가 된 지금도 76-77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많이 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이 먹으면 속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 다음 밥을 건너뛰기도 한다.

    이때 하필! 2학기 상담 기간이 있던 시기라, 어머님들께 임밍아웃 하면서 쌍둥이다라고 다 고백했는데 다다음주에 다시 단태아라고 이야기 바꿔 하느라 고생했다;; 엄마들이 다 내년에 함께 하냐고 물어보셔서 당당히 육휴 이야기했기에..ㅎㅎ

    임신 11주 6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그 주 월요일! 12월 첫주 월요일. 11주 6일차에 병원을 갔다. 딱이는 잘 크고 있었고, 콩이는 점차 작아진다고 했지만, 아직도 크기를 재보면 8주 4일이였다. 이때 기형아 검사 이야기가 나왔으나, 베니싱 트윈은 4주 이상 기간이 지나야 기형아 검사가 제대로 될거라 이야기 했다. 1차로 목 투명대를 봐 주셨는데, 목 투명대가 정상 범위였고, 딱이는 5센치가 넘어 있었다! 그리고 궁금한 딱이의 성별! 이때부터 대학병원에서는 초음파 사진을 입체 초음파로 주셨다.

    남편과 나의 호들갑ㅋㅋㅋㅋㅋ

    남편은 남자아이는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었고, 나도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이렇게 둘을 원했다. 아직 부모님께 저건 탯줄일거다. 라고 말씀 드렸지만, 성별이 확실한 지금 저걸 보니, 약간 고환도 있는거 아니냐며 남편과 이야기를 다시 하는 중이다ㅋㅋ 이때도 성별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 해 주시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받은 나의 산모수첩

    다행히 난임 병원에서도, 이대서울에서도 세이베베 어플을 사용하고 있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하나의 어플로 초음파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사전에 알아보고 간 건 아니였지만 다행이였다..)

    이 주에는 산후조리원도 예약을 마쳤다. 김포로 갈지, 이대서울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남편 회사 근처로 정했다(?) 남편 출퇴근도 계속 할 수 있었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였고 주변 어머님들(물어봄)이 추천해주신 곳이여서 다른 곳 알아보지도 않고 바로 예약했다.

     

    르베르쏘산후조리원 서울 강서구 양천로 354

     

     

     
     

     

    이때 다음 병원 예약을 잡는데, 아침시간을 원한다고 했다. 원장님과 조기퇴근은 사용안하는 대신, 3-4주 마다 한번 씩 병원 가는데, 그때 시간은 얼마가 걸려도 뭐라하지 않기로 약속을 나누었다. 병원 예약도 4주에 한번으로 잡히긴 했다. 그리고 대학병원의 어마 무시한 대기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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